공부

아침에는 집 근처 cafe Urban Vintage에서
오후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공부 중.

어깨가 뻐근하고 눈이 시려와도 즐겁구나.




떠나는 마음

23일에 과테말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어째서일까, 
무작정 떠나고만 싶었다. 

높은 곳의 바람을 맞으며 해를 따라 걷다보면 어딘가에 닿게 될까? 자신감과 혼란스러움이 뒤섞였던 가을학기가 끝났다. 집을 떠나 홀로 일년 반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뉴욕이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은 건 이 곳이 대도시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현실이기 때문일까. 마음이 마음을 붙잡는다. 


아티틀란 호수가 보고싶다.





비 내리는 주말 그리고 월요일



꼭 나갈려고 마음먹으면 비가 온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고 그렇고.

집 근처 카페에 가려고 얼마 전 (역시 집 근처) 벼룩시장에서 산 예쁜 나무장미색 가방에 랩탑이랑 스케치북이랑 연필이랑 책이랑 다 챙겨놨었는데, 냉방 때문에 추울지도 모르니까 얇은 가디건도 하나 챙겼고,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됐었는데- 하늘에서 비가 콸콸. 서울에서처럼 하늘에서 물이 쏟아지는 정도까진 아니고, 그냥 나가면 홀딱 젖을만큼. 가드다란 빗줄기가 빼곡해서 꼭 안개가 낀 것 같았다.
그래서 어젠 집에서 청소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기타도 치고 글도 쓰고 영국미국에서 있는 대학원들 웹에도 기웃거리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하고 파인아트와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의 경계에 대해 고민도 하고 빨래도 하고 책장도 옮기고 침대 시트도 갈고 친구랑 전화도 하고. 처음에 비 올 땐 조금 김빠졌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하루였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사실 이렇게 비 오는 날들이 그리웠다. 덥고 습하고 하늘이 찢어진 듯마냥 끊임없이 비가 내리는 여름만이 진짜 여름인줄 알았던 나에게 뉴욕의 여름은-죽을만큼 더웠던 칠월의 몇 주를 제외하고는-밍숭맹숭 숭늉국물. 뉴스를 보며 장마로 인한 피해를 안타까워했던 마음도, 창가에서 비를 피하던 산비둘기도, 거실 한 면을 차지한 물에 젖은 풍경도, 엄마가 만들어준 파전도, 고막을 울리는 빗소리 바람소리도 모두 마음 속에만. 비오는 남산의 여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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